시험관2차 종결 후 – 자궁내시경 수술 상세후기

자궁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자궁내시경 수술은 생리 시작일로부터 약 10일 정도 뒤인 생리 종료 이후에 진행된다.

생리 시작 후에 아무때나 외래 진료를 가면 수술 일정을 잡아주신다.

자궁경 수술은 전신마취 후 진행하는 수술이라 오후 수술이었는데 전날 밤 12시부터 물포함 금식을 해야했다.

요즘 업무가 바빠서 오전까지 근무를 하고 오후에 수술을 받으러 갔다.

- 전날 12시부터 금식- 매니큐어 지우고 가기- 악세사리 모두 제거하고 가기- 보호자와 함께 올 것 (운전 절대 안됨, 운전하다가 잠들 수 있음)

이번 수술은 난임센터 (8층) 수술실에서 진행하지 않고, 6층 외래 수술실에서 진행했다.

수술 준비실까지 걸어가는데 수술방이 진짜 많고 추워서 냉장고 안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외래수술실은 난임 뿐만 아니라 다른 수술들도 진행하는 곳이라 규모가 엄청 컸다.

(그래서 무서웠음)환복하고, 한참을 걸어서 수술 준비실에 입장해서 베드에 누웠다.

이런저런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했다.

(전신마취 경험 있는지, 라미네이트 등 가짜(?) 치아 있는지, 고혈압 당뇨 있는지 등등) 질문에 대답을 완료한 뒤 팔에 주사를 꽂았다.

와 근데 조금 따끔할 거라고 하셨는데, 바늘이 많이 두꺼운가보다.

끄-윽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마취 주사가 좀 아픈 주사라서 혈관통이 있을거라고 설명해주셨다.

수술 준비실도 약간 추웠는데, 수술방에서 나오면 따뜻하게 해드릴거니까 조금만 참아달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베드에 누운채로 수술방에 들어갔다.

준비 베드를 수술대와 바짝 붙여주셔서 영차영차 수술대로 이동했다.

엉덩이쪽이 뚫려 있어서 조심해서 이동하라고 하셔서 조심조심 엉금엉금 수술대로 이동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능지처참 하듯이 팔을 양쪽으로 펴고 벨트로 고정을 하셨다.

오른쪽 팔에는 혈압계를 채워주셨다.

다리는 고정하지 않았는데, 다리를 올려서 고정할 수 있는 고정대(?) 같은걸 침대에 조립하셨다.

그리고 내 다리에 흉터가 있는지 확인해보신다며 꼼꼼히 보셨고, 정강이쪽에 멍이 있는데 알고 계셨냐고 물었다.

아마 수술 중에 상처가 생길까봐 사전에 확인해주시는 것 같았다.

수술을 위해 원피스를 올리겠다고 남자 간호사 같은 선생님이 원피스를 위로 영차영차 올려주셨다.

위에 얇은 천 이불 같은걸 덮어놔서 민망하진 않았다.

드디어 마취 타임이 왔다.

주사를 꽂아놓은 왼팔로 마취제가 들어가는데, 이런게 바로 혈관통이구나!
!
싶은 정도의 통증이 혈관을 타고 느껴졌다.

팔에서부터 쭈-욱 연결되어 쇄골 쪽까지 퍼지는 따끔 따끔한 느낌이었다.

바로 잠이 들진 않았고, 얼굴에 마스크를 씌워주셨고 크게 크게 호흡하라고 하셨다.

한 다섯번 정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니 이미 회복실에 도착해있었다.

회복실에서 간호사 분들이 이제 일어나라며 숨을 크게 쉬라고 하셨다.

입에는 산소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이 때 숨을 제대로 안쉬어주면 폐렴이나 뭐 기타등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수술 전에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숨을 열심히 쉬었다.

너무 졸려서 마취에서 깨어나는게 짜증스러울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강려크한 의지로 눈을 부릅뜨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시키는건 잘함) 배가 생리통 심할 때 처럼 아팠는데, 항생제 주사 맞고 조금 있으니 잔잔한 고통으로 참을만해졌다.

한 30분 정도 회복실에서 힘차게 숨쉬기 운동을 하니 잠도 많이 깼다.

간호사분이 수술 후 주의사항을 알려주셨고, (통목욕 금지 등) 일회용 빤쮸와 패드를 주셨다.

회복실에서 탈의실까지 이동하는 동안  피가 흐를 수 있어서 입고 이동하라고 하셨다.

안내가 끝나고 다른 간호사분이 오셔서 피가 나는지 확인하기 위에 끼워둔 거즈를 빼주신다고 하셨다.

거즈가 끼워져있었다니 듣기만해도 끔찍한 소식이었다.

조금 불편하실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간호사쌤이 숨을 내쉴 때 같이 숨을 “후-우~~~” 내쉬라고 하셨다.

숨을 내쉬는 순간 거즈가 빠져나갔고 매우 불쾌했다.

더 불쾌한 사실은 두 차례나 빼냈다는 점… 아무튼 출혈이 심하진 않다고 하셔서 조금 위안이 되었다.

꽂아둔 주사 바늘과 혈압기계 등등을 모두 제거해주셨다.

회복실에서의 일들이 끝나고 남자 선생님과 함께 탈의실까지 이동했다.

전신마취라 그런지 몸이 잘 안움직여지고 어질어질했다.

귀에서 삐—— 소리가 나며 귀가 먹먹해졌다.

귀가 먹먹한데 괜찮은거냐고 남자 선생님께 여쭤보니 “제가 지금 가서 물어보고 올까요?” 하셨다.

괜찮다고 하고 같이 탈의실까지 천천히 걸었다.

아주 천천히 걸어갔는데 내 걸음에 잘 맞춰 걸어주시는게 고마웠다.

탈의실에 도착해서 느릿느릿 옷을 갈아입고 밖에서 대기하던 남편을 만나 안전하게 귀가했다.

속이 좀 울렁거리긴 했는데, 죽이랑 빵을 먹으니 울렁거림이 나아졌다.

난자채취 후의 통증에 비하면 통증은 거의 없는 것과 같다.

심하지 않은 생리통 정도의 약간의 불편함 뿐, 새빨간 출혈이 좀 있는데 양은 많지 않다.

평소 생리량보다 많아지면 응급실로 바로 내원하라고 안내해주셨다.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듯 하다.

항생제와 진통제를 5일동안 먹어야 한다.

중간에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먹으라고 하셨다.

나는 항생제만 먹으면 속이 뒤집어지는데 5일이나 먹어야된다니 고통의 나날 예약이다.

(엉엉) 일주일은 무리한 활동은 피하라고 하셨고, 일상생활 출근 근무 등은 가능하다고 한다.

머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무리하기 쉬울 것 같으니 의식적으로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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